공공장소 금주 구역 지정
음주 시 과태료 부과
서울, 고양 등 지자체 확대 중
이제 전국의 공원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전국 자치단체가 공공장소에서 음주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 광진구는 지난해 10월 자양동 어린이공원을 제1호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연말까지 계도했다. 관련 조례에 따라 앞으로 이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뚜껑이 열린 술병을 소지하면 과태료 10만 원을 물린다.
광진구와 인접한 중랑구도 면목역광장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해 5월 어린이공원 148곳과 어린이 놀이터 196곳 등 모두 344곳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했다. 여기서 음주를 하면 5만 원을 문다.
이 밖에도 전북 부안군, 인천 동구 등이 나섰다. 금주 구역 지정하는 조례는 더 많은 지자체에서 제정 및 시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동네도 얼른 금주 구역 지정됐으면 좋겠어요”, “공원 근처에 살아서 여름마다 고통받았는데 너무 기쁩니다”, “단속 철저히 안 하면 내가 나서서 신고할 거임”, “이런 제도로 과도한 술 문화를 근절합시다”, “애주가라서 조금 아쉽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제히 공공장소를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자 지난해 7월 대표적인 ‘핫플레이스’ 부산 수영구 민락동 민락수변공원의 금주령이 재조명됐다.
바다를 보며 술을 마실 수 있어 매일 사람들도 붐볐던 수변공원이 금주 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이곳은 매년 쓰레기와 무질서로 몸살을 앓았다. 술에 취한 방문객들이 내는 소음과 이들이 치우지 않고 놔둔 쓰레기로 나는 악취에 인근 주민들은 고통스러워했다.
본격적으로 금주 구역으로 지정되자 수변공원은 쾌적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금주령을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방문객에 음식을 팔던 인근 상인들은 불만을 품었다.
일부 상인은 단속하러 나온 경찰에게 “다른 데서는 술 먹는데 왜 여기(수변공원)만 금주하냐고!”라며 역정을 낸 보도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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