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무관 학부모
담임교사 아동학대로 신고
아들을 ‘왕의 DNA 가진 아이’라 주장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하 초교조)는 지난해 11월 세종시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 A씨가 담임교사 B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제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B씨는 직위해제까지 당했는데, 이 교사를 괴롭힌 A씨의 정체가 화제다.
B씨는 학부모 A씨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담임 선생님께’로 시작하며 1번부터 9번까지 나열한 편지에는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주세요”,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하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합니다” 등 자기 아들을 대할 때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황당한 구절은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습니다”였다.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분노만 축적됩니다”라며 “반장 등 리더 역할을 맡게 되면 자존감이 올라가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적은 학부모 A씨는 교육부 5급 사무관이다. 이 지위를 이용해 A씨는 B씨를 협박했다고 한다. 실제로 B씨에 밤늦게 전화하는 일이 잦았고, 아들이 2학년 때 A씨 민원으로 담임이 교체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B씨는 올해 5월 아동 학대와 관련해 ‘혐의 없음’ 추분을 받았고, 학교 측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씨 행위를 명백한 교권 침해로 판단해 서면 사과와 재발 방지 서약 작성 처분을 내렸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왕의 DNA’라는 표현과 ‘극우뇌’라는 다소 생소한 어휘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털사이트에 ‘극우뇌’를 검색해본 누리꾼들은 “자폐를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한 인터넷 카페를 지목했다. 카페 커뮤니티 여론에 따르면 다소 공격적이라 ‘문제적’이라고 지적받는 ADHD, 자폐 아동들의 행동 원인은 ‘뇌’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극우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며 ‘왕의 DNA를 갖고 태어났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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